산업 산업일반

한게임 '판권독식' 부작용 확산

판권만 구입하고 서비스 안해 게임 사장 우려<br>지나친 대작확보 경쟁으로 가격거품 조장도

NHN의 한게임이 게임판권을 독식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 한게임이 게임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반면, 해외 대작게임에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오히려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게임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수는 총 353종에 달한다. 지난 2005년의 140개에 비하면 무려 152%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게임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한게임 관계자는 “캐주얼게임 서비스전략에 따른 신규계약이 많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게임이 게임판권을 이처럼 대량으로 확보해 놓고도 제 때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중소 개발사의 관계자는 “한게임을 믿고 게임을 개발해 판권을 넘겼지만 서비스가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며 “내가 개발한 게임이 빛을 보지도 못하고 사장돼 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게임이 해외 대작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나친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버블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노르웨이 게임 개발사인 펀컴이 게임 ‘에이지오브코난’의 국내 서비스사를 찾으면서 가격을 100억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 가격이 이렇게까지 올라간 것은 한게임 등이 물량공세를 펼친 탓”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게임에서는 서비스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개발사가 계약 당시 제시했던 게임 품질을 맞추지 못했거나, 지명했던 개발자가 게임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등 해당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지연되고 있는 한두 건도 품질이 못 미쳐 수정 요청을 한 경우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처럼 중소업체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한게임으로 몰리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대안 부재’에서 찾고 있다. 메이저 게임 포털 중 넥슨은 자사 게임 위주로 꾸리고 있고,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은 일본게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도 있지만 이용자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한게임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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