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비맥주가 약진을 거듭하면서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맥주 출고량은 총 82만5,553㎘로 시장점유율 45.4%를 기록했다. 경쟁사 하이트맥주 99만1,740㎘(점유율 54.6%)에는 뒤졌지만 시장점유율 격차는 지난 2008년 16.4%포인트, 2009년 12.8%포인트에서 9.2%포인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양사를 합한 총 맥주 출고량은 181만7,293㎘로 2009년에 비해 고작 0.98% 늘어나는데 그쳤다. 성수기인 봄·여름철에도 궂은 날이 많아 맥주 소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 지난 2009년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에 비해 3.3%나 감소했었다. 맥주소비 침체 속에서 양사의 출고량 곡선방향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이트맥주는 출고량이 2008년 2.2% 증가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09년 6.4%, 지난해 2.2%씩 2년연속 줄었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는 2008년 6.9%에 이어 2009년과 지난해 각각 0.9%, 5.0%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 변화는 최대 승부처인 여름철 피서지 영업에서 갈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월드컵시즌부터 여름 내내 부산 해운대등 피서지의 판촉및 마케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조사기관인 시노베이트의 선호도 분석에 따르면 오비의 카스 브랜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취약한 부산지역에서 오히려 2009년 14.4%에서 지난해 20.4%로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5월 오비맥주가 기존 맥주보다 칼로리를 3분1 수준으로 줄여 내놓은 카스라이트 인기도 판매량 증가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스라이트는 지난 연말까지 출시후 6개월동안 총 5,000만병(330㎖) 판매기록을 올렸다. 하이트맥주 역시 신제품 경쟁에서 뛰어들어 지난해 8월 보통 맥주에서는 느끼는 뒤끝 단맛을 없앤 드라이맥주 ‘드라이피니시d’를 출시했었다. 한편 출고량은 맥주 공장에서 전국 주류도매업체에 공급되는 물량으로 국세청 과세표준자료신고액을 근거로 주류산업협회가 산출한다. 수출량도 포함돼 순 국내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