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공공요금상승 등으로 연초부터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학등록금과 학원비도 신학기를 앞두고 급등할 조짐이고, 총선을 앞두고 인플레심리마저 확산될 분위기여서 고물가가 경제의 새로운 복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2일 열린 한국은행 확대연석회의에서는 하반기 우리 경제의 초대복병으로 물가앙등을 지적, 인플레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통계청은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는 설 수요와 광우병파동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이 급등하고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건강보험수가 등 서비스비용도 급등해 지난달에 비해서는 0.6%,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3.4%가 각각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서민생활과 관계가 깊은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보다 0.9%,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4.3%가 올라 피부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뛰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추석이던 9월(1.1%)이후 최고수준이다. 특히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달 보다 2.8%,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9.3%가 각각 뛰었다.
한편 1월중 부문별 물가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지난달보다 2.8% 오른 것을 비롯해
▲공업제품 0.4%
▲집세 0.2%
▲공공 서비스 0.6%
▲개인 서비스 0.6%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올랐다.
이처럼 물가가 크게 오르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집행간부 등이 참석하는 확대연석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내수회복의 확대과정에서 수요압력이 높아지고 주택가격의 반등기대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