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62)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1)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이 경영 전반에 걸쳐 보폭을 넓혀가는 가운데 차남인 김동원(29) 씨도 곧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가면서 3세 경영자들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한화 지분 보유율은 김 회장이 22.65%이고, 장남이 4.44%, 차남이 1.67% 등을 기록하고 있다.
3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차남인 김동원 씨가 조만간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다. 김 씨는 이번 주 한화L&C의 직원 신분으로 입사한 뒤 그룹 경영기획실에 파견 근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 실장이 (주)한화에 입사해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뒤 한화솔라원 등 일선 현장에 투입된 점을 감안해 볼 때 차남도 같은 코스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차남인 동원 씨의 경영수업 합류로 한화그룹 내 3세 경영인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된다. 장남인 김 실장의 경우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경영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실장은 김 회장 재판 중에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내 주요 사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도 승진이 전망되고 있어 그룹 내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 뻔하다.
김 실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는 가운데 차남인 동원 씨 합류로 인해 동관·동원 등 3세 경영 시스템의 양축이 형성되는 셈이다.
특히 김 회장의 경우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 났지만 7개 계열사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인데다 건강상태 역시 좋지 않아 경영일선에 복귀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이들 3세 경영인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의 본인 역시 김종희 창업회장의 별세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직에 오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와 시기 등이 한화그룹 3세 경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