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가바닥 어디인가] 기아自 입찰이 등락 분수령

09/23(수) 18:54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300선이 힘없이 무너진 이후 주식시장이 무기력증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이다. 연일 지수가 슬금슬금 빠지면서 지난 6월중순의 직전저점인 280포인트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주식을 사줄만한 매수세력은 실종된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팔자공세만 지속되고 있어 현재보다도 앞으로의 증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증시에너지도 급격히 소진, 거래마저 부진한 양상이다. ◇주가하락의 주요인은 외국인 매도공세 = 지수가 전저점 수준까지 밀리고 있는 것은 일본 증시 폭락 등 세계금융시장 혼란 등 외부요인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 유상증자로 촉발된 국내요인이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외국인이 대거 처분하면서 주식시장 분위기를 완전히 냉각시켜 버렸다. 외국인들은 9월들어 모건스탠리지수(MSCI)의 한국비중확대 등의 영향으로 초반 9일동안 연속 순매수, 1,100억원에 달하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 유상증자 청약일이 가까워지면서 매도세로 전환, 이제는 9월 전체적으로 2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유상증자에 따른 신구주가격차에 의한 차익거래가 매도세를 촉발시켰다. 여기에 기아차의 삼성그룹 인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삼성그룹의 재무건정성 약화전망이 불거져 나오면서 삼성그룹주는 물론 블루칩 전반으로 매물이 증가, 시장상황은 극도로 악화됐다.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가 유상증자 영향이라기 보다는 기아차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 전환점은 기아차 인수 향방 = 앞으로의 증시전망도 삼성전자의 주가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유상증자 청약 마감(23일)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은 줄었지만 기아차 문제가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SG증권 서울지점 우종무 부장은 『기아차 입찰결과와 관련해 블루칩에 대한 추가 매도공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심충보 실장은 『기아차 인수업체가 확정되는 다음주초가 주식시장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기아차인수 대상과 방법에 따라 의외로 시장분위기가 급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등기회도 있다. 그러나 폭은 크지 않다 = 증권전문가들은 기아차 입찰발표일인 28일까지는 침제상태가 지속되고 그 이후에는 기아차 인수결과에 따라 추가하락이나 반등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투신 나인수 주식운용부장은 『기아차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더라도 반등시도는 있겠지만 단기에 그치고 그 폭도 크지 않을 것』며 『이는 삼성그룹 문제는 증시불안요인중 하나일 뿐이고 해외시장과 국내증시 수급상황 등 대부분의 여건들이 개선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수저점에 대한 인식은 외국인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SG증권의 우 부장은 『이번주들어 지금 살때가 아니냐는 외국인들의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며 『계기만 주어진다면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으며 그 바탕은 주가바닥인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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