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한국관관공사는 9월을 「한·중 관광 우호의 달」로 지정,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관광공사의 이같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은 중국정부가 지난해 5월 한국을 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국가로 지정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따라 지속적인 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미비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사실 중국은 세계에서도 잠재력이 가장 높은 나라다. 세계 최대의 인구(12억5,000만명)에 무역규모만도 3,240억달러(98년), 도시민 평균소득은 622달러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20억달러를 수출하고 65억달러를 수입, 5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시장으로서도 중요하지만 관광시장은 가히 황금시장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여행자는 589만명(홍콩인 제외)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만7,000여명만이 한국을 찾았을 뿐이다. 올해는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1세기 초 중국인 해외여행자는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10%인 600만명을 한국으로 유치하자는 것이 관광공사의 장기 플랜이다.
중국인 관광객 600만명 유치는 의욕에 찬 전략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해외관광객이 425만명에 달하며, 2001년 유치목표가 570만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600만명은 쉽지않은 목표 숫자다. 이만한 관광객을 유치, 수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열악한 여건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개선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선 숙박시설 확충이 선결과제며 볼거리, 먹거리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친절과 편의 그리고 의식의 전환등 소프트 인프라를 개선해서 다시 오고싶은 마음이 들게하고 돈을 떨어뜨리게 해야하는 것이다. 눈에만 아니라 머리에 한국을 새겨두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산업 개발 진흥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된다. 사회간접자본(SOC)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서울중심의 관광산업을 지양, 지방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 준비가 없으면 손님들이 몰려 들 때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인상만 흐릴 뿐이다.중국관광객 600만명 유치 전략이 관광산업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관광한국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