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 소셜커머스 외국계가 장악" 우려


미국 공동구매형 온라인 업계 2위인 리빙소셜이 국내 최대 기업인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면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의 재편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 최대(거래금액 기준) 업체인 티켓몬스터가 외국계 기업으로 인수됨에 따라 소위 ‘빅4’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 차지가 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미국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과 더불어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추가적인 M&A가 촉발돼 소셜커머스 업계가 외국 기업의 ‘텃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티켓몬스터의 등장으로 출발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은 정보기술(IT) 강국의 입지를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글로벌 중심 마켓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연말 200억원대 수준이었던 전체 시장 규모도 올 1~5월 총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2,000억원대를 넘어서며 1년여 만에 10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이 우리 시장을 노리는 이유도 성장성 및 대표성 측면에서 아시아 시장 장악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3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그루폰코리아의 경우 미국 1위 기업인 그루폰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2개월 여 만에 위메프를 제치고 국내 3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미국의 양대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경우 ‘부익부 빈익빈’구도가 뚜렷해지며 기타 업체들의 추가 인수ㆍ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온라인 비즈니스가 자체 경쟁을 거쳐 소수 대형 참여자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그간의 공통된 추세지만 소셜커머스 시장의 경우 이를 외국계 업체들이 주도하게 됐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대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타진되는 등 당분간 시장이 과열 경쟁 양상을 띄며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업계 대표 기업들도 고객 확보 및 페이지뷰를 높이기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할인율을 높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어 이번 인수로 업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과열 경쟁과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해 이익을 내는 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분야 국내 토종기업인 옥션과 G마켓을 미국 이베이가 인수한 데 이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미국 기업의 시장 장악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마케팅 경쟁에 지친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 이른바 ‘먹튀’ 양상이 가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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