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달엔 경기방어주 비중 확대를

추세 전환 불확실…IT·금융株 비중축소 통신 서비스·유틸리티·필수소비株 늘려

‘7월에는 경기방어 섹터에 대한 비중을 더욱 높여라.’ 주요 증권사들의 7월 모델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경제 및 산업전망을 기초로 유망 투자업종과 종목을 발굴, 투자자에게 분산투자의 모델을 제시하는 투자보고서다. 최근에는 일임형 ‘랩 어카운트’ 운용의 기본 포트폴리오로 사용되는 등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삼성증권은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시장이 상승 기조로 전환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정보기술(IT)과 금융업종의 비중을 줄이고 기업실적이 탄탄한 일부 경기관련 소비재와 경기방어적인 유틸리티 업종 등의 비중을 높였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4월 이후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바 있으며 이번에 IT업종과 금융업종의 비중을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씩 줄였다. 반면 경기관련 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의 투자비중을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씩 올렸다.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3ㆍ4분기에 IT경기가 정점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비중을 전월 대비 2%포인트 줄이고 LG전자와 금호전기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7월 모델 포트폴리오의 기본 방향은 ‘리스크 회피’라며 경기방어 섹터인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의 비중을 늘리고, IT와 경기관련소비재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했다. 김병수 자산관리팀장은 “아직까지 대내외 악재들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3ㆍ4분기 경기 고점에 대한 인식이 기업이익에 대한 불안감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 자금들의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성장주에서 현금흐름과 배당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7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의 비중을 전월대비 각각 0.5% 포인트씩 올리고, 금융업종과 IT의 비중을 각각 2.5% 포인트, 0.5% 포인트씩 줄였다. 대신증권도 “7월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 이후 약세장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가치주 성격을 가진 종목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대신증권은 농심, 한진해운 등을 신규 편입하고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의 비중을 지난 달보다 늘렸다. 한편 모건스탠리, CSFB 등 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한국시장에 대해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9일 발표한 한국 전략 보고서의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삼성SDI를 제외하고 신세계를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는 “경기 순환적 가치주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방어적 성장주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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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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