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차베스 복귀' 油價 반등여부 촉각

국제 석유시장에 나타난 '차베스 효과'가 어떻게 전개될까. 뉴욕상품거래소(WTI)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12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각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전일보다 배럴당 1.52달러(6.08%) 폭락한 23.4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최근 5개월 만에 최고치. 런던 국제 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1.23달러 떨어진 23.8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14일 차베스 대통령이 군부 지지세력의 역쿠테타로 대통령직에 복귀하면서 국제유가의 향방은 다시 불투명해진 상태다. 당초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역할을 하던 차베스 대통령가 퇴진함에 따라 OPEC 내 강경론자들의 입김이 크게 약화,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석유 전문가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전격 복귀가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지는 않겠지만 그의 실각 소식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졌던 유가의 반등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이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석유 생산을 크게 늘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 하루 평균 25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 생산쿼터보다 5만3,000 배럴이나 이미 초과한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97년에도 OPEC의 생산쿼터를 100만 배럴 이상 초과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 상승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으로 급파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나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예루살렘에서의 자살폭탄 테러 직후 13일로 예정된 파월 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마저 연기되는 등 중동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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