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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안방 노메달 한국 "中·日이 부러워"

中·日은 金 획득 자존심 지켜


[대구세계육상] 안방 노메달 한국 "中·日이 부러워" 中·日은 金 획득 자존심 지켜 대구=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대회 중반을 넘어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아시아에서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동아시아 3국의 성적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한∙중∙일 '육상 삼국지'에 개최국 한국은 명함을 내밀기도 어렵다. 일본과 중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일본 팬들과 취재진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 28일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한 후쿠시마 지사토(23)가 11초35의 기록을 내 조 2위로 당당히 준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일본이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100m에서 준결선에 나선 것은 1932년 이후 79년 만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준결선에 오른 후쿠시마는 11초59로 조 최하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을 낮추는 데 성공한 후쿠시마는 미모까지 더해 일본 육상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후쿠시마에 이어 무로후시 고지(37)는 29일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로 아시아 투척의 역사를 새로 썼던 무로후시는 7번째 도전 만에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했다. 무로후시는 루마니아 혼혈이지만 그렇다고 기록의 의미를 깎아 내릴 수는 없다. 일본은 다른 종목에서도 각각 1명이 5위와 8위에 올라 세계 수준에 근접했음을 입증했다. 중국은 금∙은메달을 하나씩 수확하며 금메달 1개의 일본에 앞서 있다. 28일 리옌펑(32)이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더니 29일에는 '황색 탄환' 류샹(28)이 남자 110m 허들에서 예상대로 메달을 추가했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류샹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무서운 스퍼트를 보여 내년 런던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중국은 이 밖에 다른 종목에서 4위 2명, 6위 3명, 8위 1명을 배출하며 아시아 육상 맹주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역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10개(은 9개, 동 10개)로 늘렸고 일본도 금 4, 은 6, 동메달 11개를 쌓고 있다. 반면 199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남자 마라톤의 김재룡이 오른 4위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인 한국은 안방에서도 '노메달' 위기에 몰렸다. 30일까지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26∙삼성전자)이 오른 6위가 최고 순위다. 남자 세단뛰기∙멀리뛰기의 김덕현(26∙광주시청)이 남아 있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한국 육상은 세계선수권 개최를 확정한 2007년부터 케냐∙미국 전지 훈련, 외국인 코치 초빙 등으로 육상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금메달 보너스를 종전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늘리는 등 포상금도 두둑하게 마련했다. 그러나 현실은 세계선수권 역대 세 번째(스웨덴∙캐나다)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위기다. [스포츠 요지경] 이토록 웃지 못할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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