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날 금리가 인상되지 않았지만 오는 11월 16일 이전에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RB는 지난 5월에도 긴축기조를 발표, 다음번 FOMC인 6월 30일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앞으로 발표될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율 실업율 소비자물가지수(CPI)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뉴욕증시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FRB의 동향 파악을 전문으로 하는 뉴욕 월가의 경제전문가(페드워쳐·FED WATCHER)들은 오는 11월 금리인상 확율을 높게 매기고 있다. 연말까지 FOMC는 11월 16일과 12월 21일등 두번 더 열린다. 12월의 FOMC에서는 컴퓨터 2000년도 인식문제(Y2K)로 금리를 인상할 할 수 없는 여건이다. 연말에 미국 은행들의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현금자동인출기(ATM)의 작동이 멈추고, 은행 온라인 결제가 중단되는 가능성에 대비, 미국인들의 현금소지 충동이 높아진다. 이에 대비, 중앙은행이 오히려 돈을 풀 준비를 해놓고 있다. 내년도 첫 FOMC는 2월에 열릴 예정이므로 오는 11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FRB는 금리를 올릴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달에 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세계경제 안정을 위해 단행했던 세번의 금리인하를 원상복귀하는 것이다.
FRB가 금리를 올해 한번 더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노동시장이다. 9년째 장기호황이 만들어놓은 저실업율은 임금상승을 부추기고, 제조업체의 원가상승, 물가 오름세를 자극할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필립스 곡선 이론」을 FRB내 매파들은 믿고 있다.
거시지표로 볼때 현재 미국의 물가는 지극히 안정돼 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율은 2.6%로 지난 96년의 연평균 상승율 2%를 약간 상회했다. 그러나 기름값이 연초대비 75% 상승했고, 저개발국에서 들어오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중 미국의 GDP 성장율을 3.9%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2분기의 1.6%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 주택가격도 경기호황에 맞춰 상승세에 있어 FRB의 금리인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FRB의 긴축기조로 금리에 가장 민감한 채권시장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뉴욕 증시도 힘을 잃고 긴 조정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뉴욕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 기조가 가속화되는등 국제금융시장의 연쇄반응이 예상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