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면서도 인터넷 정보 검색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시각장애인이 있어 화제다.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세광학교에서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밟고 있는 강상수(18ㆍ사진)군이 주인공. 강군은 교내에서 인터넷 정보검색의 ‘달인’으로 통한다. 1분 동안 워드 400타를 치는 강군은 직접 문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만들 정도로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다. 선천성 녹내장으로 인해 시각장애 1급을 앓고 있는 강군은 세광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과정 때부터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주일에 1~2시간 이뤄지는 정규수업 외에 틈틈이 집과 학교에서 컴퓨터를 익혀 지금은 전교 100여명의 학생 중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루는 축에 속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장애인 정보검색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컴퓨터를 다루는 솜씨만 보면 강군이 시각장애인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강군은 앞을 전혀 볼 수 없어 컴퓨터 화면의 문자를 소리로 변환해주는 화면 리더기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강군에게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문자 설명이 없는 이미지(그림)는 화면리더기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제대로 소리를 전달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