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책사업 잇단 논란] 신공항·과학벨트, 유치전 진행 상황은

'신공항' 부산vs경남·경북·대구·울산 과열 양상<br>'과학벨트' 충청권 반발속 전국서 가세해 대혼전

국토해양부가 오는 3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부산시와 경남도, 대구, 경북, 울산시 등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들의 유치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부산과 대구시는 신공항입지 선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네마다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시 전역이 온통 신공항문제로 정신이 없을 정도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권역별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충청권ㆍ영남권ㆍ호남권ㆍ중부권으로 전개되던 유치전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정당 간 대결을 넘어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전에 돌입하면서 대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유치전이 가열되더니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이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 과열=부산시는 항공기가 사람뿐만 아니라 화물을 신속히 실어나르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항만과 철도가 잘 연계돼 종합 물류허브 기능을 갖춘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소음 피해도 없고 영토를 바다로 넓힌다는 의미까지 가진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비롯해 강서국제물류신도시 건설과 북항재개발 사업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이 사업들은 21세기 동북아의 새로운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동력이라는 입장이다. 경남도와 경북도ㆍ대구시ㆍ울산시는 밀양이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밀양은 뛰어난 접근성과 저렴한 공항 건설비용, 넓은 배후지 확보가 쉽다는 설명이다. 밀양은 대구~부산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울산~함양고속도로(예정) 등 4개 고속도로와 경부선, 경전선, 신항 배후 철도 등이 운행되는 최고의 교통 요충지다. 또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져 있어 이용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내륙에 공항을 건설하기 때문에 바다를 메워야 하는 가덕도에 비해 공사비가 저렴하고 연계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추가적인 SOC 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것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대혼전 양상=3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당연시했던 충청권의 반발과 배반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자유선진당ㆍ민주당ㆍ한나라당까지 모두 나서 대통령의 대선공약 폐기에 강력 반발하면서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청권은 과학벨트의 세종시 입지가 한나라당의 대선 및 총선공약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도 세종시를 과학벨트의 최적지로 발표한 바 있다며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흥분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과 포항을 중심으로 한 대구ㆍ경북권은 충청권 입지라는 족쇄가 풀리자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호남권의 유치 욕구가 강하다. 민주당이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를 당론으로 정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권 국회의원 20여명이 과학벨트의 호남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당내 심각한 마찰까지 야기하고 있다. 과학벨트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뜻을 함께 한 대구ㆍ경북ㆍ울산 등 3개 시ㆍ도는 울산과기대와 포스텍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우수인력과 R&D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일 뿐만 아니라 방사광가속기(포항), 양성자가속기(경주)와 함께 향후 중이온가속기까지 들어서면 기초과학연구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리한 입지여건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도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최근 과학벨트 유치전이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보고 행정기관이 중심이 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순수 과학자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오는 3월 중 '중이온가속기 관악산 배치타당성용역' 결과가 제시되면 그 결과를 첨부해 교과부에 과학벨트 유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가 창원에, 전북이 새만금에 과학벨트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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