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세계 경제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도 국제사회의 눈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쏠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주말 리비아에 대한 국제제재가 본격화하는 등 리비아 사태가 분수령을 맞이한 한편 예멘과 바레인 등지에서 시위가 확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이번 주에 한층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리비아 사태 후 가파르게 치솟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발표와 함께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요 사태가 격화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인해 실제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은 많지 않지만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국제유가는 앞으로 한 단계 더 치솟을 수 있다. 여기에 만일 중동의 민주화 시위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으로 번질 경우 리비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석유시장에 가하면서 이른바 ‘3차 오일쇼크’로 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리비아발 국제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주는 월말과 월초를 맞아 미국 소비자물가와 산업활동 등 최근 미국의 경제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국제지표들도 대거 쏟아진다. 특히 3월4일에는 미국의 2월 실업률을 비롯해 굵직한 경제지표가 대거 쏟아져 주목된다.
우선 28일에는 1월 개인소득과 지출이 발표된다. 각각 1.0%, 0.3% 증가가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2%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월 잠정주택판매는 제조업 경기와 주택 경기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 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3월1일에는 2월 ISM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1월 건설지출과 2월 자동차판매도 이날 공개된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청문회 연설도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최근 중동 긴장감이 고조되고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그이 경기 판단이 어떻게 달라졌을 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더불어 2일 발표되는 베이지북도 FRB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