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KB의 조직안정을 위해 임 회장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자진사퇴하라는 의미를 임 회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의 억울함은 이해하지만 당국에 밉보였다가는 정상적인 경영이 힘들다는 것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KB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임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임 회장을 포함한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사업 핵심 관련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검찰은 특수1부에 이번 고발사건을 추가 배당하고 시민단체 등이 고발한 사건과 병합 수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한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될 때 은행 정보를 가져온 것과 관련, 추가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KB금융지주·국민은행·국민카드에 총 12명의 검사역을 파견해 추가 검사에 착수했다. 검찰 고발과 동시에 임 회장에 대한 추가 제재에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임 회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회장직을 잃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임 회장이 "험난한 싸움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사회 의결 뒤에도 효력정지가처분 소송 등으로 맞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