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빌려 쓰는 클라우드컴퓨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6,739억원에서 오는 2014년 2조5,480억원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갈수록 커지는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와 회계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토털 IT 임대서비스 사업을 7월부터 국내에서 시작한다. MS는 현재 관련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론칭에 필요한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등 법적 문제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를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가상화와 데이터 관리 등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전략을 발표한다. 오라클도 MS에 하루 앞선 2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컴퓨팅 전략을 선보일 계획이며 EMC와 IBM도 연내 국내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IT서비스 업체들도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는 등 '안방 지키기'에 나선다. 현재 클라우드컴퓨팅을 시범 서비스하는 삼성SDS는 연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LG CNS도 최근 사내 직원과 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버 기반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5월부터 주요 홈쇼핑ㆍ온라인쇼핑몰 납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SaaSㆍSoftware as a Service)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IT기업들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6,739억원에서 2011년 1조3,040억원, 2013년 1조9,525억원, 2014년 2조5,480억원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지난해 말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14년까지 총 6,1446억원을 투자해 관련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 올해는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IT 대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컴퓨터 서버와 소프트웨어ㆍ네트워크ㆍ데이터베이스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IT 인프라를 빌려주는 IT임대 서비스. 빌리는 기업 입장에서는 IT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면 되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