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가 조사한 전국 주택구매력지수(HAI)는 2분기 말 기준 164.7로 전 분기의 163.9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주택구매력지수(HAI)란 중간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금융기관 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 수준의 주택을 산다고 가정할 때 현재 소득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서도 HAI가 같은 기간 89.9에서 93.0으로 높아져 주택 구매력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과 경기의 소득 대비 아파트가격 비율은 전 분기 각각 7.8배, 6.6배에서 2분기에 각각 7.5배, 6.5배로 떨어졌다.
실제 최근 부동산시장에선 전·월세 대책과 무관하게 전달부터 중소형 주택 위주로 매매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서울의 강남·강동·송파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서울 강북권 일부에선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면서 거래가 소폭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성북구가 65.24%에 이르고 ▲ 관악구 63.74% ▲ 중랑구 63.52% ▲ 서대문구 63.21% ▲ 구로구 62.49% ▲ 동대문구 62.28% 등 순으로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를 넘어서며 주택 구매력도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 하반기로 갈수록 주택 구매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택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보다 전세를 얻으려는 세입자 중 일부가 저가 매물 위주로 매매에 나서는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