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금융공 모기지론에 모집수수료 지급결정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3월말부터 시행하는 `모기지론`에 대해 모집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하자 `대출중개업체(에이전트)`들이 벌써 영업 준비에 나서는 등 중개업체 난립과 소비자들에 대한 모집비용 전가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회사와 대출수요자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대출 중개업체는 지난 2002년까지 활발하게 영업을 했지만 지난해 금융사와 대부업체의 가계부실이 급증하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위축돼 대부분이 개점휴업 상태였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이달 말부터 시행예정인 `모기지론(장기주택저당대출)`에 대해 대출금액의 약 0.4%를 모집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하자 대출중개업체들이 다시 앞 다투어 모집인 등록에 나서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최고 주택가격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평균 대출금액이 약 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출 중개업체들은 1건당 평균 40만원의 대출중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모기지론 시장이 최고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최고 240억원대의 수수료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또 현재 모기지론 취급금융기관으로 선정된 10개 금융회사들 가운데 국민ㆍ농협 등 7개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모기지론의 대출모집인에 대한 의존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출중개업 등록업체수 최근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2년말 500개로 최고에 달했던 등록 대출중개업체수는 지난해 8월 252개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가 정부의 모기지론 취급 발표 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월말에는 304개로 늘어났다. 대출중개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기지론 취급 금융기관들 가운데에서도 지점망이 취약한 중소형 은행과 할부금융사들은 대출중개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흩어졌던 대출 모집인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의 대출중개업체에 대한 모집수수료 지급방침에 따라 과거 저축은행 소액대출 때와 같은 과당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모집수수료는 주택금융공사가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수수료`형식으로 직접 지급하도록 돼 있어 실질적인 금리 상승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모기지론 모집인`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어 부동산 중개업자 등 금융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수수료를 노리고 마구잡이식 대출중개를 할 가능성도 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중개업체들의 마구잡이식 대출중개가 저축은행 부실의 주원인이 됐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주택금융공사도 이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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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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