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통합신당 지도부, 이르면 내주 첫 회동

한나라 “털어놓고 얘기하자” 통합신당 “단호한 야당 되겠다”<br>새정부 대운하·국방개혁·교육정책 설전 예고<br>한미FTA 비준·종부세등 조정엔 호흡 맞출듯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르면 다음주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새로운 여야관계 모색에 나설 전망이다. 회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털어놓고 얘기하자”는 입장이고 통합신당은 “협력적이면서도 단호한 야당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당 지도부 회동은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사업ㆍ국방개혁ㆍ교육정책ㆍ부동산문제 등에 대한 치열한 설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합신당 측에 대해 “(손학규 대표 체제의) 지도부가 구성되면 손 대표와 (통합)신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양당 지도부가 정식으로 만나 정국운영과 정치현안에 대해 털어놓고 얘기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지난 10일 통합신당의 손 대표 선출 직후에도 ‘조속한 회동’을 손 대표 측에 주문했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통합신당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정 파트너로서 강 대표가 제안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우 대변인은 다만 “현재 체제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기본적 체제를 정비한 다음에 대화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오는 2월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양당 회동은 이달 중 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손 대표가 이번주 중에는 주요 당직자들의 인선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다음주 후반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치권은 양당 지도부의 회동 결과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운하사업과 국방개혁 재검토, 대학입시 자율화 등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임에 따라 대통합신당 지도부와의 설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손 대표 체제의 주축이 개혁성향의 젊은 386세력이고 대통합신당이 4ㆍ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전략적 대척점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감안 할 때 양당 간 회동이 ‘좋은 그림’으로 마무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어느 때보다도 가장 협력적이면서 가장 단호한 야당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양당 지도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비준과 주택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일부 조정 문제 등 주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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