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플로리다에 제2 라스베이거스 생기나

부동산 4억5000만弗 구입 등 말聯 겐팅, 리조트 건설 공들여

말레이시아의 대형 카지노 업체가 '제2의 라스베이거스'건설을 꿈꾸며 미국 플로리다에서 38억달러 규모의 대형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말레이시아의 겐팅이 이미 플로리다 부동산 구입에 4억5,000만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카지노 설립에 필요한 주법 개정을 위해 23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법안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카지노 건설을 위한 부동산 구입이 이뤄진 것은 미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겐팅은 플로리다에 리조트가 지어지면 마이애미 데이트 카운티에서만 수천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세원 마련을 통해 지방정부의 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리조트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실업률은 10.7%에 달하며, 내년에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예산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겐팅은 지난해 매출 150억달러, 이익 규모가 34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카지노업체로, 싱가포르에 47억달러 규모의 카지노를 보유하는 등 아시아에서 막대한 현금을 쓸어 담고 있다. WSJ에 따르면 겐팅은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하지만 재정난과 경기 악화에 허덕이는 미국 지방정부들이 제정적자를 감축하고 고용을 개선하기 위해 카지노 사업을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겐팅은 앞서 지난달에도 미 퀸즈에 슬로머신 카지노 문을 열었으며,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자회사를 통한 사업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겐팅의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가 보수적인 여론은 물론 월트디즈니 등 이해관계가 얽히는 기업들이나 플로리다 상공회의소 등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경우 겐팅의 플로리다 사업 구상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WSJ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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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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