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절상 됐지만… 수입물가 또 뜀박질

원유 등 원자재값 상승 가팔라<br>2월, 전월보다 16.9%나 급등<br>물가오름세 상당기간 지속될듯



수입물가가 너무 심하게 오르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승률이 16%를 넘었는데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환율 절상의 효과조차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그것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6.9%로 지난 2009년 2월 18.0%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바로 전달과 비교해도 3.1%가 올랐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역시 원자재 가격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7% 올랐다. 폭등 수준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은 물론이고 옥수수와 천연고무ㆍ원면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중간재 역시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 철강제품, 1차 비철금속제품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1.2%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는 전년 같은 달보다 1.4% 하락했고 소비재는 1.9%의 미미한 상승폭을 보여 전체 오름세를 제한했다. 수입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지는 이유는 환율이 절상됐음에도 오름폭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월 평균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1,118원14전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57원8전에 비해면 40전 가까이, 비율로 따지면 3.4%나 절상이 됐다. 원화 가치가 이렇게 올라갔지만 국제유가가 30% 이상 급등하다 보니 환율 절상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제품가격에 반영돼 수출물가(원화 기준)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5.6% 올라 2009년 4월 7.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1.8%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21.8%, 공산품은 석유화학ㆍ고무제품이 크게 오르면서 5.5% 상승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값만 떨어졌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임수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오름폭이 워낙 커 환율 절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입가의 급등을 막지 못했다"며 "환율이 900원대로 급격하기 절상되지 않는 한 수입물가의 오름세를 막기는 버거울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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