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한화, 인·적성검사 없애고 업종 특성 반영해 뽑아

한화 입사 지원자들이 회사가 마련한 게임면접·시뮬레이션면접 등을 하고 있다. 한화는 각 사별로 창조적인 인재 선발을 위해 다양한 평가 방법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 신입사원들이 중국에서 사막화 방지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는 발전과 성공의 기반이며 향후 지속성장의 원동력이다'

한화는 이같은 원칙 하에 국내외 우수 인재채용과 양성 그리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제도를 통해 임직원의 핵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화정신'인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도전·헌신·정도' 의 핵심가치를 내재한 글로벌 인재들이 지금 한화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고 있다.


우선 한화의 새로운 인재상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도전적인 인재와 △회사, 고객, 동료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보다 큰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인재, 그리고 △자긍심을 바탕으로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하는 인재 등이다.

우선 이 같은 인재 채용을 위해 한화는 2013년 공채부터 10대 그룹과 대형 공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원서접수 →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2차면접→최종합격자 발표'의 채용절차가 '원서접수→서류전형→각사별 평가방식→최종합격자 발표'로 단순화되며 채용에 소요되는 기간도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시켜 회사와 지원자들의 시간적 부담을 줄였다.

이로써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인·적성검사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회사에 지원할 수 있게 하고, 회사는 빠른 시간에 필요한 인재를 적시 적소에 발굴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공채 시에 활용하고 있던 '인·적성검사'는 과학적 평가방법을 통해 지원자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채용과정에 있어서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각 기업의 채용과정을 통과하는 관문으로 여겨졌고, 학생들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영어, 자격증취득 등 스펙 쌓기 뿐만 아니라 대기업별 인·적성검사 준비에 별도로 힘을 쏟게 하는 심적,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해온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한화그룹은 지원자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직무역량 중심의 선발을 강화하기 위하여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졸 직원들의 역량배양을 위한 한화기업대학 설립도 한화만의 특징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회사생활을 하게 되는 고졸 사원들의 역량배양을 도와주기 위해 기업대학인 '한화기업대학(Hanwha Challenge Academy)'도 설립했다.

한화기업대학은 한화그룹에 입사한 고졸사원들이 학업을 통하여 더 큰 개인의 비전을 수립하여 달성하도록 동기부여하고, 현업에서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기업대학을 통해 습득함으로써 현업 성과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입학한 한화기업대학 1회 신입생 168명은 앞으로 3년간 5개학과(기업실무학과, 금융학과, 호텔경영학과, 건축학과, 경영학과)별로, 전공 15과목 및 교양 6과목을 필수 수강했다. 이를 위해 한화인재경영원에서 연간 180시간의 오프라인교육과 평균 220시간의 온라인 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이와 별도로 자원봉사활동도 연간 1회 이상 수행하는 등 학사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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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한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재육성도 추진하고 있다.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 과정, 직급별 핵심 인재 양성 과정, 직무별 전문가 양성 과정 등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Quality Growth 2020'을 주도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세계 유수 대학의 MBA 및 대학원 해외 유학 연수의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차·부장급 핵심 인재 및 CEO 후보군에게는 해외 유명 대학 등에서 AMP, EMBA, Sloan Fellows Program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밖에 스페셜리스트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직원을 해외 전략 지역에 파견하여 투자 및 진출을 주도할 전문가로 양성하는 '지역전문가' 제도와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을 검토하는 대규모의 '글로벌 전문인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개발원 운영 글로벌 인재 키워

한화의 인재경영 중심에 위치한 것이 바로 한화 인력개발원이다. 한화인력개발원은 신입사원 연수와 승격자 연수과정을 통해 신용과 의리의 한화인을 육성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가치창출과 변화관리'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인재육성 산실이다.

인력개발원은 먼저 신입사원에서부터 리더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기본 능력을 집중 양성하고 있으며 각 직급 및 역할에 따라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국제화 인력 양성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해외 차세대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Global Executive MBA과정 △TOP MBA과정 △해외 Law School과정 등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해외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의 글로벌 마인드 고취와 해외견문 확대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해외 출장 시 출장기간을 연장하여 다양한 이색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회사가 경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다.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도 특이하다.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지적 역량,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2000년까지 실시한 대리승격필기 시험제도를 폐지하고, 신입사원은 대리 승격되기 전까지 소정의 학습과정을 이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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