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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태그플레이션 시인

버냉키 "경기하강·인플레 리스크 동시에 커져" <br>유가 17년만에 최대 폭락…곧 2차 경기부양책 전망

美 스태그플레이션 시인 버냉키 "경기하강·인플레 리스크 동시에 커져" 유가 17년만에 최대 폭락…곧 2차 경기부양책 전망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것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미 노동부가 16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 2005년 이래 최대치인 1.1%(전월 대비)로 치솟았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6.55달러(4.4%) 폭락한 배럴당 138.74달러에 마감, 하루 낙폭으로는 199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악화되는데다 유럽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버냉키 의장은 15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 경제는 수많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경고한 뒤 "심각한(significant) 경기하강 리스크에다 인플레이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6월25일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하면서 "경기하강의 위험성이 줄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을 1개월도 안돼 뒤집은 것으로 제2차 모기지 신용위기 등 최근의 악재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한 것이다. 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버냉키 발언에 대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난달의 인식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압력에 동시에 직면한 FRB가 앞으로 금리를 인상하지도, 인하하지도 못하는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버냉키 의장은 물가상승에 대한 경고의 톤도 종전보다 높였다. 그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지속될 경우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16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는 5월의 0.6%(전월 대비)에서 1.1%로 크게 높아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3%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나 상승한 것으로 1991년 이후 17년 만에 사상 최대치다. 미국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의회는 조만간 제2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 경제의 현 주소는 최고등급(AAA)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해야 정상"이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이 마련하고 있는 제2차 경기부양책에는 1인당 최대 600달러의 세금 환급과 사회간접자본 확충, 실업수당 확대 등이 담겼으며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을 의회가 승인하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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