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10억이상 손실여신 감사

기업銀등 3곳 최근 2년동안 최소 500건 넘어<br>産銀 부실대출논란 세원텔레콤도 포함 관심<br>감사 마무리 단계…이르면 8월말 결과 발표

국책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금융권의 기업금융 신용평가체제 구축실태를 감사 중인 감사원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1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기업여신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부실대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세원텔레콤에 대해 고강도 감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5월 초부터 산업ㆍ기업은행ㆍ우리은행 등의 기업여신 평가시스템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2002년과 2003년 사이에 이뤄진 대출 가운데 10억원 이상 부실을 초래한 여신에 대해서도 병행 정밀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산업ㆍ기업은행 등은 1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기업여신이 최소 5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이 지난 2년 동안 대출이 이뤄진 기업여신에 대한 부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10억원 이상의 부실이 발생한 기업여신에 대해 추가자료를 요청하는 등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1~2년 전에 이뤄진 기업대출의 경우 현 시점에서 부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중점 검사대상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산업은행이 주채권 은행으로 최근 부실대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세원텔레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중인 세원텔레콤은 중소 휴대폰 제조업체로 산업은행이 1,700억원의 대출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월 세원텔레콤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가 이뤄졌지만 특별히 지적받은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보강조사 등을 통해 부실대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기업대출을 할 때 담보물건을 과다 계상하거나 기업여신 심사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임직원을 문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기업금융에 대한 신용평가체제 구축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대출과정에서 명백한 부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의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 감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8월 말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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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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