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도업체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설법인수는 평년 수준에 못 미쳐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지난 달 0.0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규모 중소업체들이 무너지면서 전국 부도업체는 전월의 317개보다 26.5% 늘어난 401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분야의 부도업체가 173개로 전월의 122개에 비해 41.8%나 늘어 내수부진에 따른 중소 상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은 129개에서 147개로 14%가 늘었고 건설업은 49개에서 63개로 28.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부도업체가 167개로 전월의 111개보다 50.5% 늘었고 지방은 206개에서 234개로 13.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경기부진을 반영해 신설법인수는 여전히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8대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787개로 전월의 2,529개보다 10.2%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 2001년 월 평균 3,301개, 2002년 3,248개였으나 작년에는 2,791개로 줄었고 올들서도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부도업체 수가 전월에 비해 많이 늘긴 했지만 지난 해 월평균 부도업체수 442개보다는 적은 편이어서 큰 문제는 안된다”며 “신설법인 수가 예년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