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그레이드 마이 골프] 겨우내 닦은 실력 뽐내볼까

반갑다! 시즌개막<br>맹연습 골퍼들 절정의 샷 감각 무장 '자신만만' <br>준비부족이라면 자신이 잘하는 부분 집중공략을


황사가 하늘을 뒤덮어도 골프시즌은 분명 활짝 열렸다. 겨우내 누렇게 죽어가던 잔디가 파릇파릇 저아래서부터 생명의 경이로움을 과시하고 있다. 겨울철 충분히 휴장하고 관리에 충실했던 골프장의 잔디라면 빳빳하게 볼을 받치고 서서 골퍼들에게 샷하는 맛을 담뿍 안겨준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처럼 잔디도 충분히 겨울 잠을 자야 역시 제몫을 하는가보다. 하지만 골프장이 크게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는 겨울 동안 쉬지못한 채 골퍼들에게 수없이 밟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는 잔디도 고맙기는 마찬가지다. 힘은 없어도 푸른 기운을 머금으며 봄 시즌 개막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잔디는 시간이 흐르면 다시 생명을 잉태하는데 우리 골프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잔디와는 반대다. 겨울잠에 빠졌던 골퍼들은 그 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감각을 찾느라 책이며, TV 또는 레슨테이프, 유명 강사들의 직접 레슨 등을 뒤지고 다니며 난리를 친다. 그러나 숨바꼭질에 들어간 샷 감이 쉽게 모습을 드러낼 리 만무하다. 반대로 동장군의 매서운 입김을 이겨내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골퍼들이라면 새로 시작되는 2006 골프시즌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어디 아무도 모르게 갈고 닦았던 솜씨 한번 보여볼까’하는 자신만만한 마음을 감추면서 말이다. 골프장에서는 골프 잘 치는 사람이 최고다. 겨울철 연습을 무기로 최상의 샷을 선보이는 사람이라면 물론 그런 부류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골프 잘 친다’는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샷은 볼품 없어도 스코어는 언제나 좋은 사람, 스코어 상관 없이 폼은 프로 급인 사람, 바로 옆에서 폭탄이 떨어져도 꿈쩍 안할듯 자기 마음 잘 다스리는 사람, 성적은 보잘 것 없어도 매너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 비싼 것 걸치지 않았는데도 옷 맵시는 세상 어느 누구에도 빠지지 않는 사람…. 생각하기에 따라 누구나 ‘골프 잘 치는 사람’이될수있는 것이다. 물론 골프는 스코어 게임이기 때문에 골프 잘 친다는 뜻은 적은 타수로 홀아웃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겨우내 잠에 빠졌던 골퍼가 그런 의미로 ‘골프 잘 치는’ 대열에 낄 수는 없을 터다. 모든 것을 잘할 수 없으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집중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철 준비 부족으로 이제 시작된봄 시즌이 두려운 골퍼라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공략하는 작전을 짜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부터라도 잃었던 감각을 되찾아 ‘굿 샷’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을 부지런히 찾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골프는 결국 스코어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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