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소비적 예술 아닌 생산적 예술 보여줄 것"

노소영 인천 국제디지털아트 페스티벌 총감독 기자간담회


"소수가 향유하던 '소비적 예술'이 아니라 기술ㆍ산업 같은 다른 분야와 결합해 '생산적 예술'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로 두번째인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이하 Indaf)'의 총감독을 맡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30일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아트의 미래상을 이같이 소개했다. 노 총감독은 "예술이 기술력ㆍ산업과 '삼각체제'를 이뤄 새로운 형태의 예술은 물론 신규 비즈니스까지 창출해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미디어아트'와 혼용되기도 하는 '디지털아트'는 기존의 회화ㆍ조각 중심의 미술이 디지털매체 및 기술을 접목한 예술 형태로 영역을 넓힌 것을 말하는데 관객 참여와 일상 소통을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이 분야에 대해 노 총감독은 "과거 고고하고 성스럽게 존재하던 예술은 지난 10년간 디지털미디어 보급을 통해 사회ㆍ산업ㆍ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흥미롭게 결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7세기 초 당나라 혜충국사가 '벽암록'에서 언급한 이음매 없는 '무봉탑(無縫塔)'을 거론하며 "모바일 경험은 다양성, 상호 연관성을 제공해 궁극적으로는 무봉탑 같은 '경계가 없는 세상'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라며 "예술과 기술ㆍ산업이 경계를 허물 때 모든 세상이 서로 연결될 수 있고 그 안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꾸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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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노 총감독은 "이제는 '예술의 상업화'를 논할 게 아니라 '산업의 예술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며 "감상과 소장에 치중했던 예술의 소비적 역할에서 벗어나 예술이 생산적 역할을 맡게 되면 부를 증진하고 의식을 깨우치는 기능까지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모바일 비전-무한 미학'을 주제로 9월1일부터 한 달간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와 인천대교 전망대 등지에서 열린다. 국내 디지털아트 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이 분야 거장인 로이 애스콧을 비롯해 국내외 90여명의 작가가 100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은 제공 받은 스마트폰을 통해 미술작품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류병학 큐레이터가 기획한 '모바일아트'전은 모바일로 구현되는 예술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가령 이용백 작가의 '미지의 조각'은 받침대 위에 작품 대신 방위표시만 있는데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그제서야 받침대 위에 조각이 보인다.

이동기 작가는 스마트폰으로 데리고 놀 수 있는 강아지, 움직임에 반응하는 꽃 등을 내놓는다. 이런 작품들은 작가 외에 산업ㆍ기술의 접목을 도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비주얼디자이너도 제작자로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노 총감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며 서울대 공대와 런던정치경제대(LSE), 시카고대 경제학과 등에서 수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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