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업계 선거 정치권 닮나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오는 4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고 중소업계는 각 조합 이사장 선거와 기협중앙회장 선거 일정들로 2월 달력이 빡빡하다. 특히 286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제22대 기협중앙회장 선거는 새해부터 물밑 선거전이 뜨겁다. 회장 선거는 6일부터 후보자 등록을 받아 약 2주간 공식 선거운동을 거쳐 27일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김영수 현 회장을 비롯해 손상규 밸브조합 이사장, 장인화 철강조합 이사장, 고종환 제유조합 이사장 등 5~6명이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또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를 놓고 재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될 것인가가 아니다.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패자의 자세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승자의 결심이다. 이에 기자는 불법 선거 시비로 여전히 분란이 가라앉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기를 제안한다. 이런 우려가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벌써부터 여기저기에서 선거 후유증의 징후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회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몇 달 전부터 공식ㆍ비공식 모임을 통해 인맥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회장 당선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영친회ㆍ청우회 등 조합 이사장들의 지역별 모임과 협친회ㆍ이삼회 등 친목모임을 통해 표심 잡기에 일찌감치 나섰다. 각 후보들이 서로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인신공격성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그 수위는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이들에게 기자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대비에게 낸 수수께끼를 상기시키고 싶다. “이 여인은 `식의(食醫)`로 중국 황실에서 식의를 두게 된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집안의 노비로 태어났으나 사실은 온 집안의 스승이지요. 이 여인이 살아 있을 때에는 천하가 산이었으나, 사라지고 난 뒤에는 천하가 물바다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정답은 `어머니`였다. 원자재값 급등, 인력난, 자금난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필 수 있는 `식의`가 이번에는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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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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