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주 바닥어디냐” 설왕설래/외국신용평가사 국내은등급 하향조정

◎외국인 추가매도유발 가능성에 일부선 ‘이미 주가 반영’ 분석도/주가 차별화 심화는 불가피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외국 신용평가회사들이 국내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키로 함에 따라 은행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가 제일, 외환 등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경우 일부 증권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은행주 바닥권 진입」은 힘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수급측면에서 전망되는 은행주의 주가는 일단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기아사태이후 은행주를 지속적으로 매도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매도를 자제하고 있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내놓을 매물도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5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을 각각 3백만주이상 매도했으며 제일은행 1백50만주, 상업은행 39만주씩 매도했다. 지난주말이후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도 물량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봇물처럼 쏟아지던 매물이 멈춘 것은 외국인들도 은행주를 팔만큼 팔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S&P나 무디스같은 신용평가회사들이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출 경우다. 더블유아이카증권의 은행담당 애널리스트 유재성차장은 『제일은행이나 서울은행의 경우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은 현재로서도 국제금융계에서 용인할 수 있는 최하수준이기 때문이다. 유차장은 『추가 매도여부를 고민하는 외국펀드매니저들에게 신용등급의 하락은 매도 사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주가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쟈딘플레밍 증권의 차승훈 차장은 『신용등급의 하락은 이미 은행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은행주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수는 있으나 은행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주택은행이나 일부 지방은행에 대해 여전히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한보, 기아 등 부실채권을 고려한 시중은행의 자산가치와 현주가를 비교할 때 은행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선경증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의 경우 실질 순자산가치와 현주가의 비율(PBR)이 0.5∼0.7로 현주가가 은행의 자산가치보다도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정부가 부실은행에 대해 증자, 특융 등의 지원책을 발표할 경우 PBR가 낮은 은행들의 주가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정부 지원이 없다고 하더라도 은행주는 현수준에서 장기간 횡보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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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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