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골프존 상장 추진 제동 걸렸다

금감원 “공모가 너무 높다” 지난 1일 신고서 반려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의 상장 추진 과정에 제동이 걸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골프존의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를 반려한 가장 큰 이유는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가격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고서에서 골프존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주당 6만9,000원~8만2,000원으로 최저가 기준 모집총액이 1,380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골프존의 시장 성장성에 대한 의견이 제각각이어서 더 확실한 판단이 필요한 상태”라며 “골프인구 성장세가 둔화되고 스크린 골프 사업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진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점들이 골프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모가격 비교 대상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집계돼 있는데 최근 각 기업들이 감사보고서를 모두 낸 만큼 2010년 전체를 놓고 제대로 비교를 하도록 정정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골프존 증권신고서 제출 전인 지난 2월 “골프존이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공모가로 증시 입성을 준비하려 하는 거 같다”며 “(증권신고서가 접수될 경우)매우 정밀하게 검토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이 골프존 공모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일반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성장기에 진입할 때 증권시장 공모를 통해 더욱 기업을 키우고 그 과실을 투자자와 나눠야 한다”며 “반면 골프존은 이미 상당부분 성장한 상태여서 현 시점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투자 피해가 불가피한 만큼 기업 평가가 좀더 냉철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은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제출로 상장일정이 미뤄지면서 오는 7일 예정된 상장관련 기자간담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골프존 관계자는 “정정 요구에 맞춰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피스톡에 따르면 골프존의 장외시장 기준가는 이날 전거래일(1일)과 같은 9만1,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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