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외환운용 노하우 배우고 싶어요"

신흥국 중앙銀 잇따라 방문… 泰등 체재비 제공 초청도<br>世銀 내달 한은과 함께 서울서 국제 콘퍼런스

신흥국 중앙은행 임원들이 보유외환 운용기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은행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보유외환이 불어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투자다변화,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운용기법을 한 수 배우기 위해 한은 외자운용원을 찾고 있는 것. 특히 세계은행은 아시아 국가들의 이 같은 요청을 반영해 다음달 서울에서 한은 외자운용 기법을 소개하는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20일 한은 관계자는 "이번주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임직원들이 한은을 찾아 보유외환 운용기법에 대한 노하우를 연수 받게 된다"며 "올해에만 신흥국 6개국 중앙은행 임원들이 교육을 받고 돌아갔으며 연수신청을 하는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등 일부 국가들은 항공비ㆍ 체재비를 모두 제공하면서까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직원들을 초청해 보유외환 운용기법을 배우고 있을 정도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보유외환 규모가 너무 커 신흥국이 동일한 기준으로 운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3,000억달러가량의 보유외환을 운용하고 있는 한국을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외환이 조 단위를 넘는 나라들의 경우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지만 한국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함께 중시하기 때문에 신흥국들이 연수대상으로 선호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은 보유외환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거나 은행에 예치하는 등 단순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외환보유 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투자다변화와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흥국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ㆍ일본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3중 외환규제 장치에 대해서도 문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흥국의 요구를 반영해 세계은행은 다음달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외화자산 운용에 대한 국제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아시아국가들을 대상으로 한국은행의 외자운영 기법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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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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