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에 「탈도심 바람」

◎지방화 맞춰 본사·주요 계열사 서울·강북탈출 잇따라/인천·김포·신도시·강남 등 교통·물류중심지로 몰려/한통·포스데이타 등 정보통신사 분당으로 대거이동 뉴타운형성재계에 「탈도심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화와 서해안시대의 도래에 맞춰 그동안 서울 4대문 안에 모여 있던 주요그룹들이 강남과 과천을 비롯한 신도시, 인천·김포 등지로 본사나 주요 계열사를 옮기고 있다. 이중 가장 파격적인 케이스는 오는 2002년까지 인천으로의 본사이전을 구상하고 있는 대우그룹. 이밖에 서울 강남구 도곡동으로 본사를 옮기려는 삼성을 비롯 쌍룡·기아·한진·금호·코오롱·현대의 주요 계열사도 「강북탈출」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과 포스데이타 등 정보통신업체들은 분당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삼성은 서울 강남 도곡동에 1백2층짜리 복합빌딩을 건설, 전자를 비롯한 제조업부문을 모두 이전하고 현재 본사가 입주한 서울 태평로 일대는 금융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대우는 인천에 1백2층짜리 그룹빌딩과 대규모 문화레저시설이 들어서는 29만평 규모의 대우파크를 건설, 주요업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내년에 착공, 오는 2002년께 그룹과 계열사가 모두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그룹의 「발진기지」인 김포읍 공항동에 최근 완공한 초대형 빌딩으로 항공·물류부문을 모두 이전했으며 기아그룹은 여의도 본사를 아산만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본사는 광주로 이전키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과천에 완공되는 신사옥에 다음달 섬유·화학·유통·기계관련 계열사를 이전할 예정이며 금호는 장기적으로 본사를 광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분당에 새 빌딩을 임대, 연구소와 영업부서를 옮겼고 쌍용중공업, 제지, 해운 등 3개사는 강남구 도곡동으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도 강남지역으로 본사이전을 검토중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탈도심 바람은 옮겨가는 곳이 새로운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심탈출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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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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