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ㆍ남아공)가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감동과 열기로 뜨겁게 달궜다.
두 다리가 절단된 중증 장애인으로 메이저 육상대회에 처음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400m 예선 5조 경기에 나서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 자체가 ‘인간승리’로 여겨진 그는 완주는 물론 비장애인들과의 치열한 경쟁도 뚫어냈다. 두 다리 무릎 아래에 칼날 같은 의족을 부착하고 뛴 그는 조 4위까지 준결선에 진출하는 예선에서 조 3위(45초3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400m 준결선은 29일 오후8시 치러진다.
남자 110m 허들의 ‘황색 탄환’ 류샹(중국), 여자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도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류샹은 예선 1조 1위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2년 전 대회에서 추락했던 이신바예바는 예선 첫번째 시기에서 4m55를 가볍게 넘으며 결승에 진출해 재기 전망을 밝혔다.
개최국 한국은 메달 가능성까지 바라봤던 김현섭(26ㆍ삼성전자)이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여자장대높이뛰기 최강자 최윤희(25ㆍSH공사)는 4m50을 넘지 못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31ㆍ광주광역시청)과 남자 400m 박봉고(20ㆍ구미시청)도 예선에서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