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집 센 지식노동자 다루는 방법은?

■ 핵심인재 경영법 (토머스 데이븐포트 지음, 리더스북 펴냄)


21세기를 흔히 지식경영의 시대라고 말한다.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노동자가 한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고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생각만큼 고분고분하지 않다. 자신들이 똑똑하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수동형 인간이 될 수 없는 것. 저자의 표현대로 '심술궂은 고양이'처럼 다루기 어려운 지식노동자의 재능과 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독려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식경영의 대가 토머스 데이븐포트는 "기업들이 매우 비효율적인 관리방식을 적용하거나 지식관리자를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식근로자는 동기부여, 태도 그리고 자율에 대한 욕구가 다른 노동자들과 상당히 다르다"고 말한다. 지식근로자는 고양이처럼 독립심이 강한 탓에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큰 성과를 끌어내지 못한다는 논리다. 이들은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일에 몰입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 육체 노동자의 경우 일에 몰입하지 않아도 일정 이상의 작업성과를 낸다는 점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육체 노농의 경우 창의적인 상상력과 집중력이 없어도 어느 정도 일의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식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지식에 가치를 두며 쉽게 공유하지 않는다"며 "이런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이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과 향상과 관리 방식에서 지식 노동자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지식근로자를 ▦통합모델 ▦협력모델 ▦거래모델 ▦전문가모델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유형에 맞는 대응법을 만들어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게 전문경영인의 역할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을 저술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제록스ㆍGE 등 100여개 이상의 글로벌기업과 600명이 넘는 지식근로자에 대한 폭 넓은 연구자료가 사용됐다. 풍부한 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자칫 딱딱해 지기 쉬운 주제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이 책의 최대 미덕. 인적자원이 날로 중요해지는 오늘날 한국의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데 유용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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