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섬유 레저업체 등 업종불문 대거 참여외식시장이 대기업들의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외식사업이 「현금장사」인데다 매년 큰폭의 신장세를 보이자 식품업체는 물론 섬유, 화학, 레저업체까지 대거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외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외식업이 경기불황속에서도 매출이 급증하는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 피자, 패스트푸드, 치킨, 아이스크림 등의 매출액은 총 9천4백20여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6천4백억원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업태별로는 패스트푸드점이 4천여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피자전문점 1천8백여억원, 치킨전문점(외국계 브랜드) 1천6백80여억원, 패밀리레스토랑 1천1백58억원, 아이스크림 7백46억원 등이 었다.
또 올해는 이들 업태의 총 시장규모가 1조4천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외식시장이 갈수록 커지자 선발업체는 다점포화와 함께 또다른 외식사업에 뛰어드는 등 시장선점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으며 신규 참여업체들도 대대적인 투자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외식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전략 아래 중저가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점포 17개를 운영중인데 이어 지난 3월말에는 서울 등촌동에 샐러드바와 고급 스테이크 메뉴를 갖춘 독자개발 패밀리레스토랑 「빕스」1호점을 오픈했다. 오는 2000년까지 빕스 점포를 10개이상 늘릴 계획이다.
「베니건스」 5개점을 운영중인 동양제과도 내년초 미국에서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스테이크 앤 에일」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신동방은 지난해말 이가상사로부터 패밀리레스토랑 「판다로사」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미도파에서 운영하다 성원그룹으로 넘어간 「코코스」의 인수계약도 체결했다.
또 식품업체중 미원은 「나이스데이」라는 비즈니스레스토랑을, 대한제당은 스테이크 전문점 「씨즐러」와 치킨전문점 「파파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스탠드」라는 면 전문점의 체인사업에 나섰으며 동서식품도 관계사인 (주)동서를 통해 올해초 대전에 「아리조나」란 패밀리레스토랑을 개점했다.
대한방직, 이랜드, 중앙개발, 대생기업, 효성, 애경산업 등 식품과는 무관한 업체들의 외식시장 참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방직은 미국의 브링커 인터내셔널사와 계약을 체결, 패밀리레스토랑 「칠리스 그릴 앤 바」를 들여와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맞은 편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랜드는 올 1월 서울 중계동 「2001 아울렛」내에 「버거몰」1호점을 내고 피자에 이어 햄버거사업에도 나섰으며 삼성그룹 계열 중앙개발도 지난해 8월 부산에 2백여평 규모의 비즈니스레스토랑 「투마로우」를 개점, 외식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호그룹은 계열인 동양섬유산업을 통해 「피자인」영업권을 인수, 최근 분당에 1호점을 개점했으며 동양화학그룹의 옥시도 일본의 파스타 전문 레스토랑 「삐에뜨로」영업권을 넘겨받았다.
이밖에 신동아그룹의 대생기업은 올 1월 외식사업부를 발족,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패스트푸드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재 운영중인 63빌딩내 유명식당들의 프랜차이즈 경영을 검토하고 있다.
애경산업도 내년부터 패밀리레스토랑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현재 프랑스 외식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며 우선 애경백화점내에 매장을 개설한 뒤 전국 체인망을 구축할 방침이다.<문병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