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2011 창업경영인대상] 남과 달라야 살아남는다

차별화된 맛… 서비스… 인테리어…<br>창업자 안정성 위주 선택 경향 뚜렷<br>본사·가맹점 파트너십 강화도 눈길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은 먹구름이 잔뜩 낀 한 해였다. 구제역과 AI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고, 식자재 가격은 이상기후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창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남다른 성취를 이룬 브랜드들은 있기 마련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국창업경영인대상은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한 브랜드들을 대거 선정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브랜드들의 면면을 보면 눈에 띄는 기발한 아이템이라기보다는 흔하지만 차별화된 접근으로 고객 잡기에 성공한 케이스가 주류를 이뤘다. 특히 이전보다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가맹 점주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부쩍 신경 쓰고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 단순한 사업 관계를 뛰어넘어 상생(相生)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상헌 한국창업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커피전문점, 치킨전문점, 맥주전문점 등 기존 아이템 중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며 "창업자들이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 위주의 선택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과는 달라야 살아남는다=아이템 그 자체보다 아이템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대중적인 아이템일수록 차별화 요소를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다산에프앤지가 전개하는 생맥주전문점 플젠은 급속 냉각이 아니라 순수 얼음만을 이용한 자연냉각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끈다. 100m에 이르는 노즐 주위에 얼음을 채워 생맥주가 이곳을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냉각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재미와 호기심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안경매니저는 안경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없애 성공한 사례. 특히 모든 제품에 정액ㆍ정찰제를 도입해 고객의 뇌리에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뽕뜨락쌀피자는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유해하다는 기존 상식을 깼다. 피자를 뽕잎과 오디, 고구마 등 웰빙 재료와 우리 쌀을 사용해 만듦으로써 피자에 웰빙을 덧씌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옹기김치집의 경우 100% 국내산 식자재를 사용해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었고, 커피전문점 연두는 질 좋은 생두를 직접 매장에서 볶아 최고 품질의 커피를 내놓으면서 명성을 키웠다.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相生)은 필수=프랜차이즈 본사만이 이익을 보는 구조라면 브랜드의 성장은 어렵다. 정보가 투명화되고, 창업 시장도 성숙기로 접어듦에 따라 예비 창업자들의 브랜드 선별 작업도 더욱 꼼꼼해지는 추세다. 동반 성장의 관점에서 가맹점주를 진실로 대하지 못하는 브랜드들은 낙오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직영 유통망을 갖춘 다포유양키즈치킨은 매 분기마다 가맹점주들의 서비스 마인드 및 경영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점주들로서는 매장 운영 노하우나 브랜드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학습이 돼 호응도가 높다. 또 마시내탕수육을 비롯해 상당수 브랜드들은 여러 형태의 프로모션을 통해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요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한 허울뿐인 홍보 선전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들이 많아 이런 조건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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