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노 대통령 지지 세력인 노사모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 세력인 창 사랑이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9일 밤 국회 앞에서 탄핵 발의를 비난하는 긴급 촛불집회를 열었던 노사모의 홈페이지에는 10일까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수십 건의 비난 글과 대응책 마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독존`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고 비난한 뒤 “탄핵 표결을 기명 투표로 하게 해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에 사는 평범한 시민(ID hail1944)은 `눈물로 호소한다`는 제목으로 “대통령 탄핵에 대해 피눈물의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다”며 “개혁을 꼭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노사모는 10일에도 국회 정문 앞 1인 시위와 함께 국민은행 앞에서 탄핵 발의 비난 집회를 여는 등 전국 동시 다발로 탄핵 비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반해 이회창 전 대표의 지지 모임인 창사랑 홈페이지는 탄핵안이 발의된 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결과가 편파적이라고 비난하는 글과 함께 탄핵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민주제도의 실천-탄핵과 승복`이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ID halmeya)은 “탄핵정국은 사전선거운동과 실정도 문제지만 노 대통령의 자만과 오기의 행태들이 키워온 그의 업보”라며 “신성해야 할 국정국사가 감정의 정쟁거리가 돼버린 책임 또한 노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esprit21yb`라는 회원 역시 “탄핵으로 나라를 바로잡고 싶다”며 “한나라당 단결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창사랑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탄핵 촉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양측간 자칫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