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OPEC 10일 총회서 감산여부 관심

국제유가가 속락하면서 오는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을 결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증산을 단행했던 OPEC 회원국들은 최근 유가가 급락하자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산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인도분은 전일에 비해 배럴당 71센트(1.6%) 떨어진 42.5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서만 14%가 하락한 것이며, 배럴당 55.1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22일과 비교해서도 23%나 떨어진 것이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브렌트유 1월인도분도 이날 배럴당 79센트 떨어진 39.36달러에 거래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0월27일(51.95달러)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셰이크 아흐메드파드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4일 “우리는 현재의 국제유가 하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난 이틀간 보여진 유가급락 추세가 계속된다면 회원국들은 현재의 초과생산에서 벗어나 감산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OPEC내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유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알제리 등 다른 회원국들도 감산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OPEC 회원국들은 그동안 OPEC총회에서 약정했던 생산쿼터 상한선보다 더 많은 양을 공급하면서 고유가의 과실을 즐겨왔다. 공식적으로는 11월부터 하루 2700만배럴을 생산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하루 150만~200만배럴이 초과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를 견인해왔던 투기세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따뜻한 겨울철이 예상되는데다 비수기인 봄철로 들어서고 있어 OPEC은 유가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또 석유매장량이 막대한 이라크의 생산능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OPEC의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OPEC이 배럴당 32~35달러선을 적정유가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감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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