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한국건축문화대상/주거부문 본상­웨스틴조선호텔 H빌라

◎시공자­김창호(주)디자인신세계 대표/라운딩형 외관·예술성 겸비한 실내 환상적◇건축개요 위치=용산구 후암동 437의2, 30의1 건축주=조선호텔 설계자=다건축 시공자=디자인신세계 대지면적=1백99평 건물규모=지하 1층, 지상4층 연면적=3백34평 건축면적=99평 건폐율=49% 용적률=1백30% 구조=철근콘트리트라멘조 『주거공간을 짓고 꾸며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다짐으로 시공에 임했습니다.』 주거부문 본상을 받은 웨스틴조선호텔의 H빌라의 시공사인 (주)디자인신세계의 전창호대표이사(46)는 『고객 만족이라는 나름의 원칙아래 임직원 모두가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디자인신세계는 신세계건설과 통합관리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실내건축 전문업체로 백화점·호텔·식당 등 상업건축물의 인테리어 및 디스플레이를 주로 해온 업체다. 전대표는 『국내 건축은 여태껏 구조와 외관에 비중을 뒀을 뿐 실내건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무미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기존 주거공간의 틀을 깨고 실내건축 진수를 보여 싶다는 생각에 주거공간으로는 처음으로 이 빌라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집은 라운드형의 독특한 외관도 눈길을 끌지만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실내가 더욱 환상적이다. 전체적으로는 싫증이 덜 나도록 단순하게 처리했지만 벽면이나 계단·천장 등의 아기자기한 구성은 디자인 전문회사가 아니고서는 처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특히 당초 19가구에서 9가구로 설계안이 변경됐고 개별가구의 평면구성이 독신자용·독신자 합숙용·가족용 등으로 다양해 이에 따른 세심한 시공이 요구됐음에도 설계의도를 시공과정에 충분히 반영해 호평을 받았다. 전대표는 『지난 91년 설립 당시 1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백억원으로 늘어 디자인업계에서는 국내 최고 대열에 올랐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디자인그룹을 만드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건축주­장경작씨 조선호텔 사장/외국인가구 특성에 맞춰 내부구조 각각 꾸며 『저희 호텔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전용 주거공간으로 건립했습니다. 그동안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토록 했는데 이 집이 완공돼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건축주인 조선호텔 장경작사장은 용산구 후암동 H빌라의 건축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호텔 소유의 외국인 전용사택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건립된 것으로 지난해 7월 착공해 올 5월 완공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국내 호텔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호텔이나 아파트 단독주택 등에서 생활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한국생활에서 집이란 가정이라는 의미보다는 단순한 잠자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장사장은 『외국인 근로자 모두가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며 『실상 그들이 살 집이니 만큼 건축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마감할 때까지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토록 했다』고 설계상의 주안점을 설명했다. 생활방식에 있어 우리와는 크게 다른 외국인의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선호텔측은 공간구성 등 설계 단계에서부터 소품배치나 인테리어 등 마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의견을 일일이 받아들였다. 건축주의 이같은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개별가구의 특성에 맞는 가구구성이다. 개인을 위한 싱글형, 여러 가구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동형, 가족을 위한 패밀리형 등으로 나눠진 내부 구조는 가히 일품이다. 그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건축미와 남산 자락에 들어앉아 있는 자연여건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특히 남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건축자재나 색상 선택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 또 지붕을 라운드형으로 설계해 부드우면서도 아름다운 곡선을 연출함으로써 자연친화적 건축미의 전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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