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언어 알아듣기 힘들다

“시민운동이 클린 프린서플 깨끗한 기준을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 “태스크포스팀이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서…“ 그냥 들어서는 무슨말인지 모른다. 지상파 방송의 심야시간대 토론 프로그 램의 사회자 혹은 토론자들이 쓰는 말 일부다. 이처럼 문맥에도 맞지 않는 외국어를 빈번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약어를 쓰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위원장 고흥숙)는 지난 한 달간 KBS1 ‘심야토론’, KBS2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MBC ‘100분토론’ 등 심야토론 프로그램 3편을 대상으로 한 언어사용 실태 조사에서이 같은 잘못된 언어 사용을 지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토론자들은 “제조업 움직임이 레벨업되는 것을 봐서는 ”, “국민들의 팔로우십이 없으면”, “총선 올인이라고 해서” 등 외국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는 토론자에 비해 더욱 신중하게 언어를 구사해야 함에도 오히려 토론자 들보다 우리말 표현에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자들은 “일을 진행하는 프로세스 과정을 뒤돌아보시면”, “입당하신 케이스인데 요” 등, 외국어를 다시 한번 우리말로 풀어쓰거나 우리 말을 같은 뜻의 영어 단어로 되풀이하는 등 외국어 의존도가 심각했다. 그뿐 아니라 ‘당청협의’(여당과 청와대간의 협의), ‘공선법’(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 등 약어를 아무런 설명 없이 그대로 사용해 뉴스나 시사에 밝지 않은 시청자들이 토론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적지 않았다. 언어특위는 이와 관련, “토론 프로그램은 신속한 여론수렴이 필요한 사안 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이들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면서 방송 중 외국어를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또 특위는 “이러한 언어 표현은 계층간 위화감 을 조성할 수 있고, 국어 순화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사회자와 토론자들이 정확한 언어로 의사표현을 해야 하는 점을 지적했다. 특위는 이에 따라 해당방송사에 불필요한 외국어와 지나친 약어 사용을 자 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외국어와 지나친 약어를 남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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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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