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 일정이 연기됐다.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ㆍ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번 주초로 예고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소환 일정을 연기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K에서 새로운 자료를 제출해 그에 따른 참고인 조사를 더 한 뒤 최 회장을 불러야 할 것 같다"며 "절차적 문제에 따라 소환이 연기된 것이며,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언제라고 소환 시기를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소환 일정은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 당시 검찰은 최 부회장 소환 이후 곧바로 최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SK측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혐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룹 임원과 실무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이 SK 계열사의 투자금 중 일부를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경우 이와 같은 횡령 과정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 부회장은 1차 소환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