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직 총리들, 다양한 국정 '조언' 쏟아내

한명숙 총리, 전직 총리들 초청 만찬서… 정부와 '민심과의 괴리' 문제가 많이 지적

한명숙(韓明淑) 총리가 5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전직 총리들을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는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다양한 조언들이 쏟아졌다.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구체적 얘기는 오가지 않았지만 전직 총리들이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총리에게 '앞으로 국정을 이렇게 이끌어달라'는 당부성 발언들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정부와 '민심과의 괴리' 문제가 많이 지적됐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국민들과 대화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국정운영이 필요하다는 견해들이 많이 제시됐다고 여러 참석자들이 전했다. 원로 인사들인지라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분위기속에서 얘기들이 오갔지만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고언'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 전직 총리는 "정부와 국민과의 '갭'이 꽤 큰 것 같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한뒤 "정부와 국민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각 부처가 국민과 대화할때 자신들의 얘기만 하지 말고 민생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적극 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전직 총리도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듣고 수용하는 "액티브 리스너(active listener)가 돼야 한다"며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임기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강조하면서 "집권 후반기에는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받아들이는 자세로 대화를 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국민과의 대화'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과거 그같은 형식으로 정부정책을 알리는 것은 좋았다. 그런 대화 방식을 활성화시켜달라"는 격려성 당부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공권력의 권위를 세워달라는 당부도 곁들여졌다. 한 참석자는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공권력은 살아 있어야 된다. 공권력이 무너지면 안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른 참석자는 "각 부처간 업무조정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며 총리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총리실이 행정도시로 이전할 경우 삼청동 총리공관을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어떠냐는 '제안'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총리는 전직 총리들의 다양한 조언들을 경청한 뒤 "여러 총리님들의 고견을잘 듣고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고, "민생총리가 되기 위해 국민에게 좀더 다가가고 싶다" "국민과 더 대화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피력했다. 한 총리가 유럽 4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두고 취임인사를 겸해 마련한 자리인 점을 감안, 전직 총리들은 성공적인 총리 외교활동도 당부했다. 남덕우(南悳祐), 노신영(盧信永), 이현재(李賢宰), 강영훈(姜英勳), 정원식(鄭元植), 현승종(玄勝鍾), 이홍구(李洪九), 이수성(李壽成) 고 건(高建),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와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 등 11명의 전직 총리가 참석한 이날 만찬은 시종 차분한 가운데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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