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는 백본(Backbone)망이다. 마치 국가 인프라의 핵심이 철도ㆍ도로인 것과 같다.
과거 백본망은 성능과 안정성 때문에 주로 외국의 대형 통신장비업체 제품에 의존해 왔으며 국내 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백본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도 상당한 발전을 해왔으며 일부 망의 경우 전면 국산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백본망 시장에서 대표적인 국내업체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레텍커뮤니케이션스(대표 임대희)다.
2000년 3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부터 목표를 백본 네트워크로 한정하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백본 네트워크 장비 개발은 벤처기업으로서는 선뜻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회사로서는 커다란 모험이었던 셈.
하지만 레텍은 설립 2년 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채널의 DWDM(고밀도 파장분할다중화)장치를 자체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레텍이 상용화에 성공한 DWDM 장치(모델명 OADM100G)는 하나의 광섬유로 40개의 채널을 전송하는 장치로, 광섬유의 전송능력을 40배 증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각 채널의 전송속도가 10Gbps로, 장비 하나의 전송능력이 무려 400Gbps에 이르는 셈이다. 이는 CD 70장 분의 데이터를 1초에 보낼 수 있는 속도다.
이 같은 품질을 인정받아 레텍의 장비는 KT를 비롯한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의 백본망 핵심 장비로 채택되고 있다.
레텍은 이를 기반으로 중소형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레텍이 개발한 중소형 네트워크 장비는 통신량 급증에 따른 중소형 네트워크의 병목현상을 제거해주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텍 관계자는 “국가간 무역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자립을 위해 국내 업체간의 협업 시스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KT 등 주요 통신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백본네트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