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적대적 M&A 대비, 우호지분확보 총력현대자동차가 적대적 M&A에 대비하기 위해 우호지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해전장·성우하이텍 등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현대차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동해전장은 최근 56억원을 들여 현대차 주식 34만여주(0.1%)를 사들였으며 성우하이텍도 14억원을 투입, 10만주(0.04%)를 매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두 회사 모두 부품 대부분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업체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면서『향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외부세력의 경영권 흔들기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 현대차 직원들도 鄭회장의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지난달 1,000만~3,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재벌그룹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원들에게 저리 대출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자사주 매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가 계열분리의 걸림돌인 鄭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의 매각을 거부하면서 정부와 버티기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몽구 회장의 우호지분 인수는 당연한 것이 재계의 반응이다.
鄭회장은 지난 7일 열린 현대차 하반기 판매촉진대회에서 『위기는 도전이자 보약이 될 것』이라면서『한국자동차 산업의 명운과 국운을 걸고 총력을 다하자』라면서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더이상 물러설 길이 없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며 세계적 자동차업체로 일어서겠다는 불타는 전의를 밝힌 것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7/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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