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송기진 행장의 아이 사랑

다자녀 출산직원 승급 등<br>광주은행 가족친화 경영<br>애사심 함양·비용절감 효과<br>조직 발전 원동력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2세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를 낳자니 직장에서 도태될까 두렵고 그렇다고 아이 갖기를 미루자니 난임을 겪고 있는 지인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직장생활을 위해 아이 낳기를 뒤로 미뤄놓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한국의 출산율이 매우 낮은 것도 이 같은 결과다.

이런 흐름을 바꿔보고자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시행하고 있는 은행이 있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송기진 행장이 이끄는 광주은행 얘기다.


광주은행은 시중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출산장려제도를 갖춰놓고 있다. 올 1월부터 시작한 '다자녀 출산직원 특급승급제도'가 대표적이다. 다자녀 직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3자녀가 있으면 1호봉, 4자녀는 2호봉, 5자녀는 3호봉의 가산점을 받는다. 실제로 육아휴직 중인 나은심 대리는 지난 5월 넷째 아들을 출산하고 광주은행 최초로 2호봉 특별승급 대상자가 됐다.

지난해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육아휴가 중인 직원 2명을 과장급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인사상 불이익을 최소화시켰다.


여기엔 가족친화 경영이 조직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송 행장의 철학이 배경이 됐다.

관련기사



송 행장은 "가정의 화목과 소통을 배려하면 조직원에게 회사가 그들의 행복에 동참하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며 "은행과 직원 사이에 신뢰가 싹트면 직원 역량이 커지고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광주은행의 가족친화경영은 실리와 명분 모두를 챙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광주은행은 금융권 평균에 비해 무려 8배나 낮은 퇴사율을 보이고 있고 행원들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1.24명)보다 많은 1.85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채용 및 연수에 따른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제2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대통령표창 수상했고 올 4월과 5월에는 각각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제1회 가족친화경영대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송 행장은 지난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 받기도 했다.

송 행장은 "광주은행의 출산장려제도는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