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투자·일자리 창출 앞장서달라"

27일 부산 연설과 달리 기업 공격하는 발언 안해<br>총수들 출총제 사의…경제인 사면도 우회적 언급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기 상생협력회의'에 참석한 이건희(왼쪽)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대통령 접견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켠에선 구본무(오른쪽)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盧대통령 "투자·일자리 창출 앞장서달라" 환율고충 호소에 盧대통령 "절상압력 완화 필요"출총제 폐지 부정적…경제인 사면 언급 없어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기 상생협력회의'에 참석한 이건희(왼쪽)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대통령 접견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켠에선 구본무(오른쪽)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이후 처음으로 4대 그룹 총수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 이날 회동은 총수들과의 집단 스킨십이 처음 이뤄진 자리라는 점에서 회동 자체를 놓고도 의미가 컸다. 노 대통령은 예상대로 재계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구했고 4대 그룹 총수들은 올해보다 5% 이상 늘어난 48조원 규모의 투자를 '선물'로 줬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과도한 환율절상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추가 대책을 마련 중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 "일자리 늘려달라"=노 대통령은 환율하락ㆍ고유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한 재계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뒤 곧바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청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경제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술개발을 위해 재계가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재계가 대선정국을 의식, 몸 사리기를 할 경우 가뜩이나 불투명한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촉진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올해 연간 신규 고용건수가 당초 예상했던 40만개는 물론 30만개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재계의 투자부진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청년층의 실업난 해소를 위해서라도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셈이다. ◇환율 추가 대책 나올 듯=노 대통령은 지난 27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환율이 제조업 경쟁력을 안 떨어뜨리도록 시스템을 바꿔나가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환율 문제는 핵심 화제로 떠올랐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이 일제히 환율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읍소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체 경제틀 내에서 활용하되 자본거래를 통해 환율절상 압력을 완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 투자 및 진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에 대해 "현 단계에서 정부가 마련 중인 추가 대책은 없다"면서도 "곧 나올 내년도 경제운용 방향을 보라"고 언급, 내년 초 환율하락 압력을 덜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준비 중임을 내비쳤다. ◇"출총제 균형점", 경제인 사면은 언급 없어=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띈 부분은 출자총액제한 규제. 노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입법예고한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 "현재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정부가 많은 토론 끝에 내린 결론으로 적절한 수준의 균형점을 찾아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재계가 요구하는 출총제의 완전한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현 정부 내에서는 기업 지배구조와 관한 추가적인 규제완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경제인 사면에 대한 언급은 이날 없었다고 윤대희 수석은 전했다. 재계에서는 당초 올해 말 특사에서는 제외돼 3ㆍ1절 특사로 넘어간 만큼 경기 활력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날 회동 내용에서 제외됨에 따라 재계의 요청을 사실상 정부가 거부한 것으로 관측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6/12/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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