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웨덴 車메이커 사브 파산 신청

中업체와 지원 협상 주목

74년 역사의 스웨덴 자동차 메이커 사브(Saab)가 결국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사브의 모회사 스웨디시오토모빌(옛 스파이커카스)의 최고경영자(CEO) 빅터 뮐러는 19일 스웨덴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스웨디시오토모빌이 앞서 지난 11일 오후 법원에 파산신청과 관계된 서류를 제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해왔다. 회사 측은 법원의 판결이 나오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방침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브가 완전히 회사문을 닫을지는 현재 논의 중인 자금지원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브는 9월 이후 채권단 보호하에 운영돼왔지만 부품공급 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지급할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생산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였다. 이 기간 사브는 사업 구조조정과 중국 파트너들과의 자금조달 협상 등을 진행해왔다. 사브는 중국 저장 영맨로터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전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브는 4월 조업이 중단됐고 직원 3,700여명은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16일까지 밀린 임금을 주지 않으면 스웨덴 바내스보르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브가 중국 저장 영맨로터스로부터 500만유로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며 "추가로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영위기에 몰렸던 사브는 중국 팡다자동차가 10월 매수자로 나서면서 회생하는 듯했다. 그러나 사브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우선주를 다량 보유한 GM이 매각에 반대, 사브는 다시 위기에 몰렸다. 중국에 기술이 유출돼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다. 자동차시장에서 일본ㆍ한국에 이어 중국이 또 다른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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