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실화 소재 영화' 매력에 푹 빠져볼까

'아이들' '127시간' 스크린 대결

127시간

아이들

생사를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 속 이야기가 '실화'일 경우 관객들이 받는 마음의 울림은 한층 커진다. 창작보다 더 드라마틱한 진짜 이야기가 영화 소재로 각광받는 이유기도 하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과 암벽 등반 도중 바위에 끼어 127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청년의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한 소재다. 이들 이야기가 차례로 영화화돼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3대 미제 사건의 완결판= '아이들'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이형호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에 이은 국내 3대 미제 사건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지난 91년 개구리를 잡으러 가겠다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던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는 '납치설', '납북설' 등을 낳으며 90년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다가 2002년 실종 11년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으나 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미궁에 빠졌다. 이미 많은 감독과 제작자들이 이 소재를 영화화하려고 시도했으며 이번 영화도 준비과정에서 개봉까지 6년이 걸렸다. 제작자인 김용호 누리픽쳐스 대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의 가족을 일일이 만나 허락을 구했다"며 "실화와 극영화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우와 류승룡이 주연한 작품은 17일 개봉한다. ◇팔을 자르고 탈출해야 했던 사내=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 홀로 암벽 등반에 나선 아론은 바위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다. 그가 가진 것은 산악용 로프와 등산용 칼, 그리고 물 한 병. 127시간의 고립 끝에 살아남은 아론 랠스톤의 실화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만들었던 대니 보일의 손에서 스크린으로 되살아났다. 랠스톤은 실제로 존 캐년 등반 중 팔이낀 채 조난돼 등산용 칼로 자신의 팔을 직접 자르고 살아 돌아와 CNN, NBC 다큐멘터리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책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감독은 실제 주인공을 만나 협곡에 혼자 매달려 있을 때의 자세나 주위 기후 변화 등을 재현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오는 27일 열리는 83회 아카데미 영화제에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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