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쌍수 "소액주주 소송서 패하면 정부 상대 소송할수도"

퇴임하는 김쌍수 한전 사장<br> "개인명예 손해… 불쾌하다" "희생은 나 하나로 끝내야"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소액주주 소송에서 패소하면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인의 명예가 엄청나게 손해를 보게 됐고 불쾌하다. 패소할 경우 공기업 줄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소액주주 외에 해외 주주들로부터 소송이 걸리거나 가스공사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김 사장은 소액주주로부터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은 데 대해 2조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김 사장은 신임 사장 공모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사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액주주 소송으로 정부에 사의를 전달, 오는 29일 퇴임식을 갖는다. 그는 이날 겉으로는 웃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듯했다. 그는 "피소된 마당에 식물사장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개인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임기가 많이 남았더라도 피소됐다면 그만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을 앞두고 김 사장이 간담회를 요청한 것은 '희생은 나 하나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주주들에게 "3년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배당도 못해 심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사장은 "조직 통폐합 등 경영혁신을 통해 지난 3년 임기에 약 4조5,000억원의 원가를 절감, 연간 3~4%의 요금인상률을 자체적으로 흡수했다"면서 "근본적으로 원가 이하인 전기요금 탓에 노력이 표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과도한 부채비율에 따른 한전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지적한 뒤 "부채비율이 올해 말 15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한 단계만 낮아지면 매년 1,000억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나며 (전기요금 현실화 없이) 지금 같으면 영원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공기업도 상장회사인데 정부가 공기업은 적자를 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한편 김 사장은 퇴임 이후 LG 고문으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앞으로도 쭉 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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