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 찍은 '초이노믹스' 강북으로 온기 퍼진다

■ 7월 서울 주택거래량 133% 증가

강남·서초·송파 3배 급증… 마포·성동 등도 20~38%↑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 주택시장에서도 거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잠실동의 중개업소 밀집 상가가 모처럼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주택시장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로 한껏 힘을 받는 분위기다. 임대소득 과세 방침을 담은 2·26대책 이후 반토막 났던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대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을 넘어 강북권도 거래량이 늘면서 이른바 '초이노믹스' 효과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추석 명절 이후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오는 9월 이후에는 거래시장의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정부의 시장 회복 의지에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는 곳은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권이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지난 7월 거래량은 1,53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 전체 거래 증가율이 133%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의 거래량 증가세는 눈에 띈다. 이 중 서초·송파구는 전달과 비교해도 각각 27%, 26%의 거래량 증가세를 보였다. 휴가철이어서 거래시장이 일반적으로 7월에는 소강상태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 증가는 지난해 6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7월 거래절벽이 나타났던 영향도 크다"면서도 "하지만 6월보다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책 의지가 수요를 움직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 대책에 대부분 강남권만 반짝 효과를 나타낸 것과 달리 이번 규제완화는 비강남권 실수요자들도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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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그동안 내 집 마련을 망설였던 실수요자들이 강북 중에서도 인프라가 갖춰지고 저렴한 지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규제완화 수혜지역이 점차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강에 인접한 지역인 성동·마포구의 7월 거래량은 전달보다 각각 38%, 20% 늘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한남뉴타운 등이 속한 용산구는 전달보다 거래량이 3% 줄었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는 269% 급증했다.

마포구 공덕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집을 사야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퍼진 것은 확실하다"며 "급매물이 크게 줄면서 집주인들도 매도 호가를 올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북 지역 중 도심 쪽이 수혜를 이미 보고 있는데다 정부가 한강 개발계획까지 발표한 만큼 비강남권 중 한강 주변부 주거지역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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